"내년에는 홈런왕을 거머쥐겠다". 주니치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부진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요미우리 이승엽(31)이 훈련 방법 개선을 통해 내년 시즌 홈런왕과 일본시리즈 제패를 다짐했다. 오프시즌 몸에 부담을 주는 과격한 훈련을 자제하고 단순한 훈련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승엽은 왼 엄지 인대재건수술(25일)을 앞두고 지난 24일 도쿄 시내의 병원에 입원했다. 일본 취재진을 상대로 이승엽은 "(내년 시즌 목표로)홈런왕은 당연한 것이다. 프로는 성적과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번 시즌은 큰 공헌을 못했지만 (일본시리즈 우승까지)내년 시즌 팀의 맨 앞에 서서 싸우고 싶다"고 내년 시즌 목표를 힘주어 말했다. 이승엽은 일본에 진출한 4년 동안 홈런왕에 오르지 못했다. 내년 시즌 홈런왕 도전 의사를 밝힌 이유도 최근 자신을 향한 부담스러운 시각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CS 부진으로 와타나베 구단회장이 실패론을 들먹였다. 일본 언론들도 상대적으로 맹활약한 주니치 4번타자 타이론 우즈와 빗대어 책임을 묻기도 했다. 내년 시즌 활약으로 이같은 시각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승엽은 이를 위해 오프시즌 훈련방법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프시즌 훈련량을 줄일 생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피로가 쌓여 부상으로 연결된 측면이 있다"고 과도한 훈련을 자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지난 2004년 오프시즌부터 매년 고향인 대구에 칩거, 강력한 근력 강화 트레이닝을 해왔다. 에 따르면 무려 45가지 종류의 다양한 메뉴로 근력을 강화했고 결과적으로 3년 연속 30홈런의 파워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왼쪽 무릎 수술에 이어 올해 또다시 엄지수술을 받게돼 트레이닝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시즌의 과도한 훈련이 결국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본 것이다. 이승엽에게 이번 오프시즌의 화두는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단순한 훈련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