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나이' 이대수, 야구 못할 뻔했던 사연
OSEN 기자
발행 2007.10.25 08: 38

"그때 나 아니었으면 야구 못했을 겁니다". 이건열(44) 전 KIA 코치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대수의 난'을 일으킨 SK 이대수(26)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아예 이대수가 야구를 못할 뻔했던 순간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런데 그 인연이 지금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 고지로 이끌고 있다. 지난 99년 쌍방울 코치였던 이건열 코치는 군산상고 출신의 신인 내야수 이대수를 눈여겨보았다. 수비도 괜찮고 타격도 좋았고 성실하고 근성도 갖춘 선수였다. 그런데 쌍방울이 해체되고 SK가 재창단하는 과정에서 이대수는 퇴출선수 명단에 들어있었다. 이 코치는 당시 SK 2군 감독에게 "이대수는 분명히 쓸 모가 있을 것"이라며 여러 차례 간곡한 청을 했고 이대수는 결국 죽었다가 살아 남았다. 하지만 SK에서는 김민재 등의 그늘에 가려 크지 못했다. 그러나 김민재가 한화로 옮긴 2006년에야 SK 주전 유격수가 됐다. 그러나 신임 김성근 감독을 만나면서 1년 만에 다시 주전을 내놓았다. 결국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두산으로 옮겼고 다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잡았다. 근성과 오기 덕분인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철벽수비를 이끌면서 찬스마다 최고의 타격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건열 전 코치는 "이대수는 여러 가지 점에서 괜찮다 싶었다. 무엇보다 수비력이 뛰어났다. 타격보다는 수비로 한 몫을 해줄 것으로 보았다. 그때 일 때문인지 시즌 중에 만나면 가장 먼저 달려와 인사하는 친구"라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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