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김명제(20)가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귀중한 승리를 선사할까.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로 김명제를 예고했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0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1세이브(방어율 5.05)에 그쳤으나 시즌 후반부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거인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를 따낸 것을 전환점 삼아 17일 한화와의 PO 3차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명제는 6⅔이닝동안 안타 3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괴물'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둬 1승 이상의 의미를 안겨준 셈. 김명제는 "예전에는 던지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스스로 흔들렸는데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던지라고 강조하셔서 생각을 바꿨다"고 후반기 상승 비결을 전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김명제가 호투해 4차전 선발로 내정된 에이스 리오스가 쉴 수 있어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김명제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SK는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두산에 잇달아 패했으나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른 저력 있는 팀. 2연패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언제든 대반격이 가능하다. 시즌 상대 전적만 놓고 본다면 김명제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 세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8⅔이닝 9피안타(4피홈런) 8볼넷 3탈삼진 9실점)에 방어율 8.64로 난타 당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그의 구위라면 승리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없으면 마운드에 올라가면 안 된다. 자신있게 던져 신인 때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거두고 싶다"는 김명제의 당찬 목표가 실현될지 궁금해진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