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의 몸값은 어느 정도가 적정선일까. 탬파베이 서재응(30)의 KIA 입단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입단 조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정작 입단에 원칙적인 합의를 해놓고 조건 때문에 불발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KIA 입단의 최대 변수는 몸값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은 올해 탬파베이에서 120만 달러(약 11억 원)를 받았다. 이 정도 몸값을 받으면 단연 국내 연봉킹이다. 서재응은 KIA와의 협상과정에서 계약금, 연봉, 옵션 등을 모두 포함해 요구 조건을 최대한 끌어올릴 전망이다. 그러나 구단은 거품을 걷어내는 등 냉정하게 주판알을 튕길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은 수 년 전부터 KIA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총액 20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KIA는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는 입장이다. 서재응의 최근 메이저리그 실적이 그다지 훌륭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8승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해 주목을 끌었지만 이후 성적이 부진하다. 지난 2006년 LA 다저스와 탬파베이에서 26경기에 등판, 3승12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올해는 11경기에 등판 3승4패 평균자책점 8.13에 이른다. 이 정도면 KIA에서 과연 제 몫을 할 수 있을지 불안감까지 들게 된다. 따라서 KIA 측이 제시하는 기준은 지난 5월 입단한 최희섭의 몸값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희섭은 당시 계약금 8억 원, 연봉 3억 5000만 원을 받았다. 옵션 4억 원이 붙어있다. 최대 15억 5000만 원, 최소 11억 5000만 원이었다. 결국 최희섭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조건을 제시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서재응은 이같은 금액일 경우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정착한 미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들어오는 기회비용 치고는 적다고 생각할 수 있다. 최근 3년 연속 예산이 축소된 구단도 서재응의 요구금액이 턱없이 높다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막대한 금액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룹 고위층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모그룹이 적자경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조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면 합의해놓고 입단이 불발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unny@osen.co.kr 지난해 서재응이 WBC 출전을 앞두고 플로리다의 KIA 캠프에 합류해 함께 훈련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