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선수가 승부 가른다'. 오는 28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포항의 K리그 준플레이오프는 교체 선수의 역량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명문인 양 팀은 올 시즌 이동국과 이천수가 전력에서 이탈해 대형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상태로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의 수준이 대동소이하고 조직력이 탄탄해 용호상박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결국 교체 선수들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상대 선수들이 지쳐있는 사이 투입된 선수들이 피치 위를 휘젓는다면 그만큼 상대에게 위협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도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교체 선수가 승부를 가를 것 같다" 며 조심스레 예상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양 팀 감독들이 마음에 두고 있는 교체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염기훈(24, 울산)과 최태욱(26, 포항)이 그 주인공들이다. 둘 다 윙어로서 돌파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지난 7월 울산으로 트레이드된 염기훈은 아시안컵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개점 휴업 상태였다. 그런 그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복귀해 팀에 힘을 보탰다. 현재 100%는 아니지만 언제든지 후반 교체 출격은 가능하다. 김정남 울산 감독도 염기훈에 대해 "제 스피드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45분 정도 뛸 수 있을 것이다" 며 포항전 기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태욱은 지난 2006년 포항으로 온 뒤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파리아스 감독과 전술적 성향이 맞지 않아 경기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빠른 발과 폭발적인 돌파는 조커로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지난 20일 경남전에 교체 출전한 그는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의 준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파리아스 감독 역시 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교체 선수들 중에 기대하는 선수가 있다" 며 최태욱을 떠올리게 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