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단지 김태술이 가세했을 뿐인데'
OSEN 기자
발행 2007.10.25 14: 39

뚜껑을 열어보니 김태술과 방성윤이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SK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서울 SK는 지난 시즌 7위에 그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슈터 문경은과 방성윤이 있음에도 전희철까지 외곽에 나와서 슛을 던지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후반에 쉽게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 방성윤이 공격 템포가 빠른 경향이 있어 슛이 실패할 경우 조직적인 팀 리바운드가 어려웠던 데다 다른 선수들까지 쉬운 2점슛을 놔두고 3점슛을 쏘는 등 확률 낮은 농구를 구사한 것.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서울 삼성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덜미를 잡힌 게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름값 있는 스타들을 다수 보유했지만 그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SK였다. 그러나 지난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통신사 라이벌 부산 KTF와의 경기서 SK는 지난 시즌과 다른 팀 컬러를 보여줬다. 김태술이라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대어의 조율에 따라 공격이 골고루 이루어지면서 지난 시즌에 볼 수 없던 플레이를 펼쳤다. "태술이가 입맛에 맞는 패스를 해준다"며 그를 치켜세운 방성윤의 말처럼 김태술이 SK에 미친 효과가 크다.김진 감독이 새롭게 팀을 재정비하면서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던 팀 컬러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그 중심에 김태술이 놓여 있다. 그 결과 SK는 김진 감독이 요구한 '득점하는 가드보다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 가드' 역할을 김태술이 현재까지는 잘 소화하며 짜임새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방성윤도 김태술이 3경기서 어시스트 34개를 기록한 것에 힘입어 평균 25점을 넣으며 국내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방성윤의 득점력이야 원래 좋지만 지난 시즌까지는 팀이 자주 패해 빛이 바랬던 측면이 강했다. 방성윤은 현재 득점 랭킹 4위로 국내선수로는 톱 10 안에 김효범(5위, 평균 24점)과 함께 둘뿐이다. 단지 김태술이 가세했을 뿐인데 달라진 SK의 올 시즌이 기대된다. 7rhdwn@osen.co.kr 김태술(가운데)이 지난 24일 홈경기서 KTF를 꺾은 뒤 동료들과 함께 춤으로 팬서비스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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