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에서 토요일 오후에 방송되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이 롱런을 보장받았다. 지난 24일 저녁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예능국의 고위 관계자는 “‘라인업’은 이번 가을 개편에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변의 평가가 좋아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시청률이 나쁘거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주저 없이 프로그램을 내려버리는 SBS 예능국의 평소 행태에 비춰보면 이 같은 방침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지난 20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5.7%였다. 수치로만 보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수위는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SBS 예능국의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다. MBC TV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무한도전’에 대적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갖춘 대항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무한도전’은 23.1%를 기록했다.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은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가 ‘생계형 리얼 버라이어티’를 주창한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는 미명보다는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버라이어티를 한다는 관념을 처음부터 싣고 들어갔다. MC인 이경규 김용만을 비롯해 고정 패널인 김구라 신정환 윤정수 이윤석 김경민 붐 이동엽 등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저마다 아픔이 있는 멤버들로 라인업이 구성됐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여기서도 잘리면 방송 생활 끝이다”는 각오로 프로그램에 뛰어들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도 찍혀 나온 시청률에 비해서는 매우 호의적이다.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후반세대부터 30, 40대 시청자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에도 “TV를 보다가 배꼽을 잡고 뒹굴었다. 전문 코미디 프로그램 보다 더 웃기고 재미있었다” “확실히 재미있는 프로다. 상대 특정 프로그램에 너무 포인트를 잡지 말고 차별화된 컨셉으로 밀고 나가 달라” “꾸미지 않은 시원시원한 진행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매주 신선해서 좋다”는 등의 의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롱런을 보장받은 ‘라인업’이 시청률 싸움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날, 스스로 2인자임을 인정하고 뛰어든 패널들의 땀방울도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