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에서 (최)준석이가 잘 치니 나보다 나을 거야". 25일 두산-SK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리기 전 잠실구장 1루 덕아웃. 오른 엄지 골절상을 입은 안경현(37)은 이날 두산의 1루수로 나설 최준석(24)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주전 1루수로 활약했던 안경현은 지난 2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KS 2차전에서 0-2로 뒤진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채병룡(25)과 볼 카운트 2-1에서 143km 짜리 직구에 오른 엄지를 맞아 남은 경기 출장이 어려운 상태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최준석에게 1루를 맡길 예정. 올 시즌 최준석은 시즌 타율은 2할4푼4리(386타수 94안타) 16홈런 75타점 48득점에 불과하나 SK와 안방에서 만나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5리(24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2득점. 안경현은 "내 몫까지 해달라"고 당부할 정도. 이날 경기 전에 만난 최준석은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상태. 원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면도하는 편이나 이번 한국시리즈 기간 중에는 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승리를 향한 굳은 각오를 알 수 있는 대목. "수비도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인 최준석. '대선배' 안경현의 공백을 너끈히 메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