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또 충돌, KS 무사히 끝날까
OSEN 기자
발행 2007.10.25 20: 49

SK와 두산이 결국 최악의 충돌극을 빚었다. 주먹다짐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두 차례나 집단 대치를 반복하는 등 시즌 때부터 곪았던 앙금이 끝내 터져버린 모양새다. 이틀 전 2차전 때에도 SK 선발 채병룡이 두산 4번타자 김동주를 맞히면서 첫 마찰이 있었는데 3차전은 반대로 SK의 베테랑 타자 김재현이 무릎쪽 위협구를 당하면서 일이 커졌다. SK는 2-0으로 앞서던 6회초 두산 좌완 릴리프 이혜천을 공략해 7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0-9로 계속 뒤지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있던 이혜천은 김재현을 상대하다 무릎에 맞힐 뻔한 공을 던졌고, 이 공이 고의적이라 판단한 김재현이 마운드로 뛰어올라가며 난장판이 빚어졌다. 이혜천은 이에 앞서 정근우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결국 양 팀 선수단이 덕아웃에서 모두 쏟아져 나왔고, 특히 흥분한 두산 리오스와 김동주는 분을 참지 못했다. 김동주는 김민호 코치가 필사적으로 말려 싸움이 번지진 않았지만 글러브를 발로 차는 등의 격한 액션으로 분노를 나타냈다. 리오스 역시 홍성흔이 말리지 않았다면 난투극에 휘말릴 뻔했다. 두산의 극소수 팬은 이 와중에 물병을 던져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경기 SK 코치나 두산 코치들이 중재에 나서 더 이상이 확전은 되지 않았으나 SK 전 선수단 역시 두 차례에 걸쳐 덕아웃을 뛰쳐나왔다. 양 팀은 그 이상의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았으나 향후 남은 시리즈까지도 깊은 상호 불신과 긴장감을 안은 채 경기를 치를 것이 불가피하게 보인다. 사태를 수습한 뒤 심판진은 두산 이혜천을 빈볼이라고 판단하고, 퇴장 조치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퇴장 사태가 나온 것은 1996년 해태 최해식과 2003년 SK 김정수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이와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혜천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