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격의 실마리는 '노장의 힘'
OSEN 기자
발행 2007.10.25 21: 25

노장의 힘. 1~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SK는 3차전에서 비로소 희망을 발견했다. 실마리는 노장들이었다. 중요한 찬스에서 찬스를 만들고 득점타를 터트렸다. 이들이 공격의 물꼬를 트자 1~2차전에서 나타나지 않은 활기있는 플레이가 나왔다. 김성근 감독은 3차전 선발 라인업에 김재현을 3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김재현은 1차전에 대타로 나와 안타를 기록한 바 있었지만 2차전에서는 출전하지 못했다. 무안타의 부진 중인 이진영 대신 기용했지만 노련한 김재현이 자리를 잡자 이호준, 박재홍이 클린업트리오의 힘이 달라졌다. 1회초 김재현은 1사2루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 한 점은 승부의 물줄기를 SK로 끌어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어 이호준은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로 2루주자를 3루로 보내주었고 박재홍은 2사 3루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로 3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추가점을 보탰다. 이날 승부처가 됐던 6회에서도 이들의 활약을 빛났다. 이호준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박재홍의 좌전안타로 뒤를 받쳤다. 정경배는 3루 내야안타로 만루를 만들어주었고 박경완의 우익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아울러 김재현은 또 다시 안타를 터트려 자신의 선발 기용해준 김 감독에게 보답했다. 김성근 감독은 1~2차전에서 철저한 데이터야구에 기초하는 라인업을 가져갔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두산 선발 김명제에게 타율 2할에 불과한 김재현을 3번으로 기용했다. 그리고 이에 앞서 2차전에는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박재홍도 선발로 기용했다. 큰 경기에서 노장들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종종 데이터는 휴지조각이 되기도 한다. 이날의 경기가 그대로 방증했다. SK는 노장들의 힘을 앞세워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드디어 찾아낸 SK의 새로운 힘이 4차전, 5차전에도 위력을 발휘하게 될 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1회초 2사 3루서 박재홍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은 김재현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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