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이었을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귀중한 적시타를 날려 '친정팀' SK에 비수를 꽂은 이대수(26, 두산)가 포스트 시즌 한 이닝 최다 실책이라는 수치스러운 신기록을 세웠다. 이대수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3차전에서 유격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 6회에만 3개의 실책을 범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빛나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던 이대수였지만 이날은 지옥같은 하루였다. 0-2로 뒤진 두산의 6회초 수비. 1사 2루서 이대수가 대타 김강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미숙하게 처리하는 바람에 김강민을 출루시켜 첫 번째 실책을 범했다. 이어 1사만루에서 최정의 타구를 잡아 병살 처리를 위해 서두르다 볼을 놓쳤고 실점까지 허용했다. 이날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에러였다. 이어 계속된 실점으로 5-0까지 벌어진 1사 만루서 조동화의 내야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세 번째 에러를 기록했다. 또다시 실점으로 연결됐고 한국시리즈 1이닝 3실책의 신기록이 어이없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대수는 지난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KS 2차전에서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2사 2,3루서 상대 선발 채병룡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의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한국시리즈 3차전은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하루가 될 것 같다. what@osen.co.kr SK의 6회초 2사 만루서 최정의 땅볼 때 두산 유격수 이대수가 송구하려다 볼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