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마이클 로마노가 눈부신 호투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로마노는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 동안 4안타 2사사구만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원했고 동시에 반격의 기틀을 마련하는 호투였다. 3차전 MVP로 선정되는 데 모자람이 없었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로마노가 1회만 잘 넘기면 5회까지는 잘 던질 것이다"라고 이날 피칭을 예상했다. 그러나 로마노는 1회부터 5회까지는 든든한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구력이 뒷받침된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 시켰다. 2회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홍성흔의 무리한 2루 도루를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이후 2루수 실책으로 1루를 내줬지만 1루 병살타로 마무리했다. 5회말 1사 후 연속 사사구를 내줬으나 두 타자를 차분히 막았다. 6회 한 점을 내줬지만 이미 팀타선이 9-0까지 달아난 상황. 가볍게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로마노의 역투는 SK로선 엄청난 힘이 됐다. SK 마운드는 1차전 레이번, 2차전 채병룡이 거푸 무너지면서 벼랑 끝에 몰려있었다. 그러나 로마노가 위력을 발휘, 향후 SK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5차전 이후 승부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