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근우(25)가 오랜만에 제 몫을 하며 김성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톱타자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은 정근우는 김 감독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8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김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정근우에 대해 "잠실구장에 가면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도 그는 SK의 1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김 감독의 애뜻한 제자 사랑이 하늘에 닿았을까. 이날 정근우는 6회 천금 같은 홈스틸을 성공시키는 등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팀의 9-1 승리를 주도했다. 다음은 정근우와의 일문일답. -첫 안타 소감은. 내가 팀의 1번 타자로 두산의 (이)종욱이 형과 비교되는 기사를 많이 봤다. 야무지게 한 번 해보자고 마음 먹은 것이 첫 타석서 안타를 뽑아내며 잘 풀렸다. -6회 홈스틸 상황을 설명해달라. ▲이광길 코치님이 (이)혜천이 형이 3루 주자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홈스틸을 권유해 시도했다. -두산팬들의 야유가 상당히 많다. ▲굉장히 많이 들렸다. 지난 2차전에서는 야유에 주눅이 들었는데 계속 그러면 앞으로 내 플레이를 못할 것 같았다. 주변에서도 야유를 즐기라고 격려했다. 아직 플레이가 미숙해 오해를 많이 받는데 고의성은 전혀 없다. 앞으로 매너있는 모습 보여주겠다. -6회 사구를 맞은 뒤 기분은 어땠나. ▲타석에 들어설 때 이 상황이면 한 대 날라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받았다. (웃음)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