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전국구 구단'의 위력인가.
최악의 시청률이 염려되던 월드시리즈가 뚜껑을 연 결과 지난해보다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한국시간) 닐슨미디어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전날 벌어진 월드시리즈 1차전 미국내 시청률은 10.5%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1차전 최저였던 지난해보다 약 31%가 높아진 것. 경기 시작 당시 시청률은 11.2%로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4년에 비해 약간 상승했다.
당초 미 야구계는 월드시리즈 흥행을 장담하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스몰마켓 구단인 콜로라도가 올라온 데다 아메리칸리그에서도 뉴욕과 보스턴 팀들이 모조리 탈락할 경우 미 전역의 팬들은 월드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다행히 '전국구 구단'인 보스턴이 1승3패 뒤 3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 관심이 고조됐고, 1차전 시청률 역시 전년 대비 상승한 것.
여기에 1차전 시간을 평일 오후로 정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측의 노력도 한 몫 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간 월드시리즈는 주말 저녁에 1차전을 시작해왔으나 미식축구의 위세에 눌려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를 감안한 사무국은 아예 시리즈를 평일 밤에 시작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팬이 TV 앞에 앉아 있을 수요일 오후 8시를 1차전 시작 시간으로 정한 것이 효과를 본 셈이다.
하지만 10.5%의 시청률은 야간에 열린 역대 월드시리즈 가운데 4번째로 낮은 수치(금요일과 토요일 경기 제외)로 집계돼 경기를 중계한 FOX TV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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