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광현(19, SK 투수)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반달곰'을 삼킬 수 있을까.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KS 3차전에서 9-1로 대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한 SK의 김성근 감독은 좌완 신인 김광현을 4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카드.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0경기에 등판, 3승 7패(방어율 3.62)에 그친 새내기 투수를 한국시리즈에 선발 등판시킨다는 것은 파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초 우완 송은범(23)을 4차전 선발 투수로 계획했으나 2차전에서 실망스러운 투구를 보여 김광현으로 급선회한 것. 송은범은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차전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송은범을 4차전 선발로 생각했는데 2차전에 던지는 것을 보니 좋지 않았다"며 "김광현이 시즌 후반에 잘 던졌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지난 5경기에서 1승 1패(25이닝 19피안타(1피홈런) 9볼넷 21탈삼진 6실점)에 불과하나 방어율 1.44로 안정된 구위를 선보였다.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던 것도 김광현의 선발 기용 이유. 김광현은 올 시즌 두산전에 세 차례 출격해 2승 무패(16이닝 15피안타 6볼넷 7탈삼진 7실점)에 방어율 3.94를 거뒀다. 김 감독은 '데이터 야구의 대가'로 불릴 만큼 철저한 통계 신봉자. 올 시즌 상대 전적과 최근 컨디션을 감안한 최상의 카드를 꺼낸 것이다. '괴물' 김광현의 깜짝 선발 카드가 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