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등판' 이혜천, '안좋은 추억'만 남겼다
OSEN 기자
발행 2007.10.26 07: 26

두산 좌완 이혜천(28)이 올 시즌 첫 등판에서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쓰라린 추억을 남겼다. 두산은 지난 22일 막을 올린 SK와 한국시리즈에 앞서 좌완 불펜진을 강화하기 위해 이혜천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올 시즌 군 문제와 허리 디스크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보여준 그의 위력적인 구위를 믿었기 때문. 김경문 두산 감독은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뿌리는 이혜천이 이번 가을 잔치에서 든든한 좌완 계투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래서 이달 초부터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던 그를 급히 귀국시켰다. 그만큼 좌완 투수가 절실했던 셈. 한국시리즈에 앞서 이혜천의 투구를 지켜 본 김 감독은 "예상했던 것보다 컨디션이 좋다"며 "(이)혜천이가 자기 몫을 해준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3차전에 0-2로 뒤진 6회 무사 1,3루서 선발 김명제(20)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혜천은 첫 타자 김강민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서서히 꼬이기 시작했다. 정경배의 내야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1점을 헌납한 뒤 박경완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정근우의 사구, 조동화의 내야 안타와 유격수 에러가 겹쳐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2점을 내주고 말았다. 김재현 타석 때 패스트볼로 2점을 더 허용한 이혜천은 김재현과 빈볼 시비가 붙어 심판진의 퇴장 지시로 쓸쓸하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시즌 첫 등판. 그것도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 난조와 빈볼 시비로 얼룩진 복귀전은 이혜천에게 쓰라린 아픔만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장 명령 후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내팽개친 이혜천은 26일 오전 9시에 열릴 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에도 회부됐다. what@osen.co.kr 지난 25일 6회 이혜천이 SK 김재현의 몸에 맞을 뻔한 투구 후 시비가 붙어(위) 퇴장 당한 뒤 글러브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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