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8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준플레이오프 경기.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이번 경기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사령탑 최연장자와 최연소자의 지략 싸움으로도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진정한 공격축구를 어느 팀이 구사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단 양 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울산은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고, 반면 포항은 공격축구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러나 울산의 김정남(64) 감독은 스스로가 "우리는 수비축구가 아닌 역습축구"라고 직접 밝혔을 정도로 수비에 치중한다는 평가를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긴다. 실제로 이번 정규리그에서 울산은 수원 삼성과 함께 36골을 넣었고, 이는 성남 일화(43골)와 경남FC(42골)의 뒤를 이어 3번째 순위를 기록했다. 울산에는 지난 21일 대전 시티즌과 6강 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서 K리그 통산 8번째로 40(골)-40(도움) 기록을 올린 '꺽다리' 우성용을 비롯한 최단신 포워드 이상호와 염기훈 등 굵직한 공격수가 많다. 비록 부상으로 최근 활용할 수 없었지만 포항전에서 2골을 넣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양동현의 회복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염기훈과 양동현이 확실히 회복된다면 다양한 전술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포항은 '공격이 강하다'는 인식과는 정 반대로 저조한 득점력에 울고만 싶다. 따바레즈가 중심을 이뤄 시원시원한 찬스를 엮어내지만 좀처럼 골과는 거리가 멀다. 공격수 조네스와 슈벵크 등은 파리아스(40)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부진에 빠져있다. 포항은 불과 28골밖에 넣지 못했다. 실점은 32점이나 된다. 6강에 오른 팀중 유일하게 골득실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전부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 축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포항이지만 이제 옛 명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위상도 땅에 떨어진지 오래전이다. 수비가 강하다는 평가속에 은근히 공격적이었던 울산과 공격이 강한 인식과는 달리 조금은 저조한 기록을 낸 포항의 이번 대결에선 누가 화끈한 공격축구로 팬들을 사로잡을 것인가. 여러모로 기대되는 승부다. 한편 작년 1승1무1패를 기록했던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2무1패로 역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yoshike3@osen.co.kr 김정남-파리아스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