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이대수, '천당에서 지옥으로'
OSEN 기자
발행 2007.10.26 09: 12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였을까. 두산은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3차전 원정경기서 2승을 챙긴 뒤 홈에서 SK를 맞았다. 2차전서 진통제를 맞고 부상 투혼을 보여주며 결승타를 날려 두산의 영웅이 된 이대수는 이날 경기 6회 팀 패배에 결정적인 원인이 된 사상 초유의 한 이닝 3실책을 기록하며 천당에서 지옥행을 경험했다. 이대수는 23일 문학구장서 열렸던 한국시리즈 2차전서 6회초 3-3이던 상황,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쳐내며 친정팀 SK를 울렸다. 또한 4회말 박경완의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며 호수비를 보여주는 등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때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3차전서 이대수는 SK를 상대로 너무 방심한 탓일까 어이 없는 실책을 연거푸 보여줬다. 0-2로 뒤진 채 6회초 수비를 나선 두산은 1사 2루서 김강민을 유격수 이대수의 실책으로 내보냈고 정경배에게 내야안타를 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최정은 평범한 땅볼을 쳤지만 이대수가 병살을 의식, 서두르다 볼을 글러브에서 빼다 놓치며 이 이닝 7실점의 시발이 된 첫 점수를 헌납했다. 계속된 1사 만루 상황, 박경완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은 두산은 순식간에 벌어진 점수차에 어안이 벙벙한 인상이었다. 조동화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하늘을 한참 쳐다보며 잡을 것 같이 보이다가 놓쳐 기록상 내야안타를 만들어 주면서 이대수는 더욱 당황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대수는 공을 황급히 3루로 송구하다 너무 높아 뒤로 빠지고 말았다. 그동안 호수비를 보여줬던 이대수였기 때문에 이날 수비 실책은 야구팬들에게 충격이 너무 컸다. 진통제까지 맞아가며 부상 투혼을 보여 2차전 후 쏟아졌던 칭찬이 바로 다음 경기서 정반대의 비난으로 바뀌며 극과극이 됐다. 7rhdw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