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성장 호르몬(HGH) 복용으로 곤경에 처한 릭 앤킬(2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어 주목된다. < LA타임스 >는 26일(한국시간) 사무국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버드 실릭 커미셔너가 앤킬을 비롯한 금지 약물 복용 선수들을 대대적으로 징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킬을 비롯한 현역 스타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시기는 메이저리그에 관련 제제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의 일이다. 하지만 실릭은 이들이 야구계 규정을 어거지 않았다 하더라도 미국 국내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징계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국내법에 따르면 앤킬이 복용한 성장 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의 경우 의사의 적법한 처방전을 통해서만 구입과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 야구선수는 주로 플로리다에 소재한 몇몇 약국과 연계해 처방전을 불법으로 입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눈부신 활약을 펼치던 앤킬은 지난달 7일 성장 호르몬 복용 사실이 에 폭로돼 곤욕을 치렀다. 그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던 미국 언론의 시선은 이후 싸늘해졌고, 이 사건을 계기로 슬럼프에 빠진 앤킬은 타율 2할8푼5리 11홈런 39타점의 평범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앤킬 외에도 올해에 만 제리 헤어스톤(텍사스) 폴 버드(클리블랜드)가 성장호르몬 복용설에 연루됐고, 트로이 글로스(토론토) 스캇 쇼언와이즈(뉴욕 메츠) 제이 기븐스(볼티모어)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보도돼 메이저리그는 적지 않은 홍역을 겪어야 했다. '뜨거운 감자' 배리 본즈 사건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현행 메이저리그 규약에 따르면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50경기, 금지약물을 소유하거나 복용한 사실이 확인된 선수는 60∼80경기 출장이 금지된다. 현재 뉴욕주 검찰당국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외뢰를 받아 이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을 수장으로 하는 금지약물실태 조사 위원회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앤킬 등 유명 선수들이 국내법을 어긴 사실이 입증될 경우 이들은 개인적인 불명예와 별도로 장기간 경기 출장이 불가능해져 소속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