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하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의 문제 해결책은 무엇일까?. 양동근도 없다. 크리스 윌리엄스도 없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에 올랐던 모비스의 현 주소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고 마무리할 수 있는 두 명의 귀중한 선수들이 빠져나간 모비스는 예상대로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전에서 이충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대구 오리온스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모비스는 이후 SK와 원정 경기서 '크레이지 모드'로 29점을 기록한 김효범의 활약에 힘입어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었다. 1승1패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모비스는 지난 25일 전주에서 열린 우승후보 KCC와 경기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날 모비스는 '트리플타워' 서장훈-크럼프-로빈슨을 앞세운 KCC의 공세를 제대로 막아낼 수 없었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골밑 싸움에서 밀리자 모비스는 부정확한 외곽슛을 남발하며 경기 중반 18점차까지 벌어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물론 4쿼터 막판 신인급 선수들의 투지넘치는 플레이에 점수를 추격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 모비스 전력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들이 나타난 경기였다. 현재 모비스는 올 시즌 더이상 전력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미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해 버렸기 때문에 케빈 오웬스와 키나 영의 조합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능성도 남아있다. 4쿼터서 KCC를 괴롭히는데 큰 역할을 한 김학섭(26)과 신인 함지훈(24)의 등장이다. 전주고 재학시절 '천재가드' 소리를 들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김학섭은 양동근이 빠진 올 시즌 모비스의 선장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김학섭은 KCC와 경기서 18득점과 함께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막판 추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 함지훈도 15득점과 함께 9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섣불리 팀 성적을 운운할 때는 아니겠지만 올 시즌 모비스는 지난해와 같은 강력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수들의 재발견을 할 수 있는 시즌이 된다면 충분히 성공한 시즌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10bird@osen.co.kr 김학섭-함지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