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루 반격', 리오스-랜들 무너뜨릴까
OSEN 기자
발행 2007.10.26 10: 08

SK의 '주루 반격'이 시작됐다. SK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살아났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숨을 죽였던 SK의 발이 3차전에서는 활발해졌다. 향후 경기에서 SK 특유의 발야구가 시작되는 조짐을 보인다. 수세에 몰렸던 SK의 주루 반격이 앞으로 힘을 발휘한다면 시리즈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SK는 1차전에서는 이종욱의 발에 무참히 쓰러졌다. 이종욱은 그라운드를 자기 집처럼 누비고 다녔다. 2차전에서는 두산의 발을 묶었지만 홈런포와 선발 채병룡이 김동주와 신경전을 벌이다 무너지는 통에 패배를 곱씹었다.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톱타자 정근우가 2개의 그림같은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1회초 빗맞은 안타로 출루하자마자 후속타자의 3루 땅볼 때 2루를 찍고 3루까지 파고드는 솜씨가 나왔다. 이 하나의 주루플레이가 2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정근우는 6회 7-0으로 앞선 가운데 홈스틸까지 감행했다. 김성근 감독도 몰랐다. 이광길 3루코치와 상의, 홈을 노렸다. 이혜천이 셋포지션이 아닌 와인드업으로 투구하는 점을 노렸다. 깜짝 놀란 두산 포수 채병룡이 볼을 뒤로 빠트려 기록은 포수 패스트볼이 됐다. 하지만 2루주자까지 홈에 들어오는 계기가 됐다. 김성근 감독은 "아마 이광길 코치와 이야기해서 홈을 노렸을 것이다. 이혜천의 투구폼이 크기 때문에 미리 연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차전에서 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SK는 순수한 발대결에서 1승1패를 한 셈이다. 특히 SK 발야구는 두산의 4차전 선발 리오스와 5차전 예상 선발 랜들과 대결을 갖는다. 1,2차전에서는 리오스와 랜들은 주자가 있을 경우 평소보다 퀵모션이 빨라져 애를 먹었다. 김성근 감독은 "두 선수 모두 1.1초대에서 피칭을 마치고 있다. 이 정도의 기록이면 뛰는 것은 무리다"고 말했다. 두 투수를 넘어야만 시리즈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살아난 SK의 발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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