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경(35)이 배우 박해미의 후임으로 라이프스타일채널 올리브(O’live)의'판도라의 상자' 진행을 맡는다. '판도라의 상자'는 결혼, 이혼, 육아, 성범죄 등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 전반의 주제를 다루는 여성 다큐 프로그램. 지난 4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21일까지 시즌2가 방송된 '판도라의 상자'는 MBC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한창 주가를 높이던 배우 박해미가 첫 진행자로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기존 '박해미의 판도라의 상자'는 여성을 둘러싼 충격적이고 놀라운 사회 단면을 고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시즌3인 '김성경의 판도라의 상자'는 여성의 시각으로 사건과 현상을 바라본다는 차별점이 있다. 여자라면 누구나 궁금해 했을, 그리고 여자라면 고민해 봐야 할 주제를 풀어내는 '여성 지향적인 프로그램'에 조금 더 가까운 것. 주로 뉴스와 시사, 정보 프로그램 진행자를 맡아왔던 김성경이 '판도라의 상자' 진행을 맡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성경은 “앞으로 내 삶의 방향성을 여성, 어린이, 문화, 교육에 두고 있다. 여성 지향적인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프로인만큼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에 진행했던 프로그램과 성격이 달라 제작팀과도 많은 회의를 거쳤다”며 “수많은 방송을 해왔지만 의상이나 메이크업 등 비주얼적인 부분에는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 '판도라의 상자' 첫 녹화에서는 그런 부분도 신경이 많이 쓰일 정도로 다소 긴장했던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오는 27일 밤12시에 방송될 첫 회에서는 탈북 이후 편견과 제도적인 문제로 결혼과 가정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새터민 문제를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에 정착한지 4년째라는 20대 여성 새터민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김성경은 “(여성 새터민에 대한)'고생을 많이 해 경직되고 강할 것이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또래 20대 대학생들이 갖는 당당함과 삶의 가치관과 지혜까지도 확립된 모습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여성들의 생각에 변화를 주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