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을 부린 팬에 대한 제재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한국 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이 향후 물의를 일으킨 관중들에 대해서도 징계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26일 오전 프로연맹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남궁용)를 열고 '물병 투척'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울산 현대 골키퍼 김영광에 대해 6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벌금 600만원 징계를 부여했다. 김영광은 지난 21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대전 서포터스가 오물 등을 던지자 곧바로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투척해 상벌위에 회부됐다. 이날 프로연맹은 김영광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는 달리 대전에는 엄중 경고 조치만을 부과해 또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프로연맹 김원동 사무총장은 "팬들에 대한 제재도 적극 검토 중이다"라고 전한 뒤 "대전이 원정팀이었기 때문에 문책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향후 단계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 총장이 밝힌 '강경 조치'란 티켓 약관에 물병 등 이물질을 반입할 수 없다는 것을 명문화하고, 각 구단과 협조해 장내 매점에서 PET병이나 캔에 담긴 음료를 팔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 이와 함께 원활한 관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관중석 입장시 소지품 검사도 하고, 소요를 일으킨 관중에 대해서는 사법조치까지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골대 뒤에다 선수 보호를 위한 그물망 설치도 고려했다는 김 총장은 "구단과 서포터스는 서로 공생관계다. 축구팬들도 건전한 관전 문화가 장착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