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계투' 보스턴, 거침없는 2연승
OSEN 기자
발행 2007.10.26 13: 09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폭풍같았던 1차전에 비해 2차전은 양상이 달랐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끊이지 않으며 경기 끝까지 승부를 점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9회말이 아닌 9회초에 경기가 막을 내린 것은 전날과 같았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홈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보스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103회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커트 실링과 중간계투 오카지마 히데키, 마무리 조내선 파펠본으로 이어지는 '필승 라인'을 가동한 끝에 2-1로 신승했다. 이제 보스턴은 하루를 쉬고 28일부터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시리즈 3∼5차전을 여유 있게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최종 7차전까지 간다고 해도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2004년에 이은 또 한 번의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베켓의 환상투와 17안타를 몰아친 타선이 1차전을 일방적으로 갈랐다면 2차전은 보스턴 계투진의 힘이 승리를 불렀다. 월드시리즈를 끝으로 FA로 풀리는 실링은 어쩌면 펜웨이파크에서의 마지막 등판일 수 있는 이날 관록의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5⅓이닝 동안 탁월한 완급조절을 앞세워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콜로라도 젊은 타자들을 멈춰세웠다. 실링에 이어 등판한 오카지마는 '셋업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며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8회 2사 후 나선 파펠본 역시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며 1점차 승리를 굳혔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콜로라도와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보스턴. 객관적 전력에서 뒤진 콜로라도가 보스턴을 넘기 위해선 초반에 기선을 잡아야 했다. 콜로라도는 1회초 그토록 원했던 선취점을 내면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선두 윌리 타베라스가 몸 맞는 공, 맷 홀리데이가 내야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자 토드 헬튼이 1루 땅볼로 타베라스를 불러들여 1-0. 그러나 로키스는 더 도망가야 할 상황에서 발목이 잡혔다. 추가점을 내 실링을 조기 강판시켜야 했지만 2회와 3회 내리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선두 홀리데이가 중전안타를 친 4회에도 후속 3타자가 연속 범타에 그쳤다. 보스턴은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4회말 귀중한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를 유리한 방향으로 되돌렸다. 1사 후 마이크 로웰이 볼넷을 얻자 J.D. 드루의 우전안타와 야수 선택으로 1사 2,3루. 경험 풍부한 제이슨 배리텍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로웰을 불러들여 끌려가던 경기의 주도권을 움켜 쥐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공격인 5회말 기어이 경기를 뒤집으며 저력을 발휘했다. 보스턴의 역전 득점은 2사 후에 나왔다.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케빈 유킬리스가 범타로 물러나자 데이빗 오르티스는 볼넷, 매니 라미레스는 좌전안타로 멍석을 깔았고, 2사 1,2루에서 로웰이 콜로라도 선발 우발도 히메네스로부터 좌측 2루타를 작렬한 것. 경기장이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한 순간 발이 느린 오르티스는 순간 재빠르게 3루를 돌아 무사히 홈을 밟았다. 2-1 역전. 이후 양팀은 추가득점을 위해 혼신을 다했지만 스코어는 변동이 없었다. 6회초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실링을 구원한 오카지마는 개럿 앳킨스를 1루땅볼, 브래드 호프를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워 가장 큰 불을 껐고, 맷 허지스와 브라이언 푸엔테스도 6회말 2사 1,2루를 합작으로 막아냈다. 콜로라도는 8회 2사 후 등판한 파펠본으로부터 홀리데이가 2루 옆 내야안타를 쳐내 희망의 불씨를 살렸으나 마음 급한 홀리데이가 그만 파펠본의 견제구에 잡히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콜로라도는 전날과 달리 히메네스를 비롯한 5명의 투수가 보스턴 타선을 합작 5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는데 성공했지만 믿었던 타선이 이틀 연속 1득점 빈공에 그쳐 원정 2연전을 모조리 내주고 말았다. 장소를 로키산맥 정상으로 옮겨 치러지는 28일 3차전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과 조시 포그(콜로라도)가 선발로 등판한다. workhorse@osen.co.k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