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때도 있고 에러할 때도 있지. 매일 잘할 수 있나". 26일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기 전 잠실구장 홈팀 덕아웃. 김경문 두산 감독은 3차전에서 6회 3개의 실책을 범한 이대수(26)에 대해 질책보다 격려를 선택했다. 이대수는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6회 수비 때 무려 3개의 에러를 기록,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실책이라는 부끄러운 신기록을 세웠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빛나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던 이대수였지만 이날은 치욕 그 자체였다. 0-2로 뒤진 두산의 6회초 수비. 1사 2루서 이대수가 대타 김강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미숙하게 처리하는 바람에 김강민을 출루시켜 첫 번째 실책을 범했다. 이어 1사만루에서 최정의 타구를 잡아 병살 처리를 위해 서두르다 볼을 놓쳤고 실점까지 허용했다. 이날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에러였다. 이어 계속된 실점으로 5-0까지 벌어진 1사 만루서 조동화의 내야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세 번째 에러를 기록했다. 또다시 실점으로 연결됐고 한국시리즈 1이닝 3실책의 신기록이 어이없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2차전에서 3-3으로 맞선 6회 2사 2,3루서 천금 같은 2타점 결승타를 작렬했던 이대수는 3차전서 실책을 연발하며 졸지에 영웅에서 역적으로 전락해버렸다.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것이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그런 건 없다"고 변함없는 믿음을 내비쳤고 이대수는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 감독은 이대수의 실책을 통해 "야구가 쉽지 않다는 것을 다른 선수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기억하기 싫은 신기록을 달성한(?) 이대수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너무 서두른 것이 원인"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3차전에서 역적(?)이 되었던 이대수가 4차전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