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상학 객원기자] “상대 선발이 리오스라 더 부담이 없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로 등판하게 된 SK 김광현(19)이 겸손한 각오를 내비쳤다. 김광현은 26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긴장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22일 1차전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김광현은 “내가 잘 던진 것이 아니다. (두산) 타자들이 쳐서 그냥 범타로 처리된 것”이라며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회고했다. 김광현은 “겉으로는 안 떨리는 척하는데 다리가 후들후들거린다”고 긴장된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내 “상대 선발투수가 다니엘 리오스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부담이 없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어 김광현은 “1·3·9”를 외쳤다. 두산의 1번 이종욱, 3번 고영민, 9번 민병헌 등 ‘30도루 트리오’를 의식한 말. 세 선수만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의지였다. 김광현은 “고교 시절에는 주자들이 빠르지 않았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는 도루를 잘 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가리지 않고 도루를 한다”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김광현은 “시즌 초반에는 경기 초반 안 좋으면 무너졌는데 이제는 힘들어도 버텨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의 강판 타이밍에 대해 “갈 때까지 (김광현으로) 가야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