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괴물투’ SK, KS 2연승으로 승부 원점
OSEN 기자
발행 2007.10.26 21: 18

원점으로 돌아갔다. SK 와이번스가 ‘특급 신인’ 김광현(19)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SK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쾌투와 조동화-김재현의 랑데부 홈런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2연패 뒤 2연승으로 다시 살아나며 우승 전선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반면 두산은 믿었던 ‘특급 용병 에이스’ 리오스가 홈런 2방을 포함해 9안타를 맞고 5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바람에 2연패를 당했다. 덩달아 타선도 김광현의 호투에 눌려 침묵,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날 16안타를 몰아치며 불이 붙은 SK 방망이는 이날도 여세를 몰아 초반부터 날카롭게 돌아갔다. 1회초 톱타자 정근우가 깨끗한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조동화의 잘맞은 타구가 2루 직선타구로 병살타가 되면서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3번 김재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불씨를 살렸다. 다음타자 이호준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리오스의 교투에 막해 침묵하던 SK 타선은 5회 또다시 불을 뿜었다. 1사후 2번 좌타자 조동화가 리오스의 몸쪽 낮은 직구(144km)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긴데 이어 3번 좌타자 김재현도 볼카운트0-2에서 3구째 슬라이더(133km)를 통타, 똑같은 코스로 홈런을 터트렸다. 한국시리즈 통산 6번째 및 포스트시즌 전체 15번째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 들어가기전까지 개인 통산 홈런이 1개에 불과했던 조동화는 2차전에 이어 4차전까지 홈런 2개를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6회에도 두산 구원투수 김상현을 상대로 최정의 안타와 상대 배터리의 패스트볼에 힘입어 한 점을 추가, 4-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4차전 깜짝 선발로 나온 신인 좌완 투수 김광현은 최고구속 151km의 광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방망이가 깨질 정도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안정된 컨트롤로 구사, 5회까지 두산 강타선을 노히트 노런으로 틀어막는 위력을 뽐냈다. 6회 1사 후 이종욱에게 첫 안타를 내줄 때까지 볼넷 2개만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 첫 등판인데다 선발 맞대결 상대가 ‘거함’ 리오스임에도 불구, 거침없는 투구로 계약금 5억 원이 아깝지 않은 특급 신인임을 과시했다. 8회 1사후 마운드를 조웅천에게 넘길 때까지 7⅓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9탈삼진은 신인 투수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은 작년 한화 류현진 7개)을 기록했다. 또 한국시리즈 첫 등판서 첫 승을 신고하며 4차전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김광현에 맞선 1차전 완봉승의 주인공인 리오스는 3일 휴식 뒤 4일만에 등판한 탓인지 SK 타선을 요리하는데 실패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로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공이 초반부터 SK 타자들의 방망이에 정타로 맞아나갔다. 1회와 2회 직선타구가 수비에 막히지 않았으면 초반에 무너질 뻔 했다. 리오스는 1회 1실점으로 한화와의 플레이오프(1차전 8이닝 무실점),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9이닝 무실점)까지 기록한 17이닝 무실점 행진을 마감하는 동시에 패전이 돼 포스트시즌 2연승도 마침표를 찍었다. SK 타선은 이날도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물이 올랐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타자 전원안타로 한국시리즈 최초 기록을 세웠다. 특히 베테랑 중심타자들인 김재현-이호준-박재홍이 나란히 2안타 이상을 때리며 팀공격을 주도했다. 이호준은 결승타 등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잠실구장은 이날 입장권도 매진, 잠실구장 포스트시즌 8게임 연속 및 한국시리즈 6경기 연속 만원관중(3만500명)을 기록했다. sun@osen.co.kr 두산의 5회말 공격때 SK의 선발투수 김광현이 채상병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펄쩍 뛰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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