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서 거센 바람을 일으켰던 '축구 특별시' 대전 시티즌의 '완소' 브라질 용병 데닐손(31)이 결국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지난 26일 팀 잔류와 이적을 놓고 갈등하던 데닐손의 거취가 끝내 타리그로 이적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1일 계약이 만료되는 데닐손이 안착할 새 둥지로는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연고를 둔 모 클럽이 유력한 상태. 데닐손은 지난 99년부터 2004년까지 알 샤밥에서 뛰었고, 2005년에는 두바이 스포츠클럽에서 활약한 바 있어 중동 축구에 적응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지난 주말 울산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0-2 패)에도 중동 현지 에이전트가 직접 경기장을 방문, 본부석이 아닌 일반 관중석에서 데닐손의 플레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UAE리그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에서도 데닐손에게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의 고위 관계자는 "데닐손은 우리가 붙잡기에 너무 커버렸다. UAE 일부 구단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가능성이 있다. 부디 더 좋은 곳으로 옮겨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UAE 무대를 거쳐 2005년 멕시코의 아틀라스 FC에서 뛴 데닐손은 작년 후반기부터 24만 달러에 대전에 안착한 뒤 올해 14골-5도움을 기록, 경남 FC 까보레와 함께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용병으로 명성을 떨쳤다. 시즌 중반까지 최하위권을 맴돌던 대전은 후반기 들어 김호 감독의 부임과 함께 데닐손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며 기적같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한편 대전은 데닐손과 마찬가지로 계약이 만료되는 또다른 브라질 용병 슈바와 함께 '돌아온 스타' 고종수만큼은 반드시 붙잡는다는 복안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