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아쉽고도 뼈아픈' 안경현의 부재
OSEN 기자
발행 2007.10.27 09: 57

안경현의 존재가 아쉽다. 두산의 최고참 안경현(37)은 여러 가지로 팀의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젊은 후배들을 독려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국시리즈 두 차례 우승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탄탄한 수비력과 날카로운 배팅으로 공수의 중요한 노릇을 해주는 선수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K 채병룡에게 오른 엄지를 얻어맞고 골절상을 당했다. 더 이상 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깁스를 한 상태에서 덕아웃에 앉아 후배들을 독려할 뿐이었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안경현이 없는 3차전과 4차전에서 거푸 완패했다. 3차전은 6안타, 4차전은 1안타로 무너졌다. 두 경기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너무 무력하게 졌다. 결과적으로 안경현의 빈 자리는 더욱 크게 보이고 있다. 최준석이 안경현 대신 1루 주전으로 뛰며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미치는 안정감에서는 안경현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그만큼 팀의 심리적 버팀목이었던 안경현의 부재는 뼈아프다. 반대로 SK는 김재현 박재홍 박경완 등 노련한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향방을 원점을 돌려놓았다. 이들은 3차전부터 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김성근 감독도 이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만큼 큰 경기에서는 경험과 노장의 힘은 절대적이다. sunny@osen.co.kr 유니폼 차림의 안경현(가운데)이 지난 26일 경기 막판 덕아웃에서 최준석(왼쪽) 홍성흔 등 후배들과 나란히 앉아 착잡한 표정으로 팀의 패배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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