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국시리즈는 '루키 시리즈'
OSEN 기자
발행 2007.10.27 10: 15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격돌하고 있는 2007년 한국시리즈처럼 별칭이 많은 시리즈도 드물다. 양팀 감독이 아직까지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점에서 붙은 ‘한(恨) 시리즈’를 시작으로 지하철로 오가는 서울과 인천 연고지 팀간 대결로 ‘지하철 시리즈’로도 불리운다. 또 게임에 돌입하면서 ‘더티 시리즈’, ‘난투극 시리즈’라는 오명이 붙었다. ‘더티 시리즈’는 양팀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프런트간 몰카 논란, 앰프 볼륨 증폭 경쟁 등으로 붙은 별칭이고 ‘난투극 시리즈’는 2, 3차전서 잇달아 빈볼 시비로 양팀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맞붙은 것을 가리킨다. 다행히 26일 4차전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의 중재로 양팀이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다시 게임에 집중하면서 또 하나의 시리즈가 탄생했다. 이번에는 가장 긍정적이고 밝은 별명이다. 4차전서 SK의 신인 좌완 투수 김광현(19)이 선발로 등판해 깜짝 활약하면서 두산의 신인들과 함께 ‘신인 열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름하며 ‘루키 시리즈’다. 김광현은 두산 강타선을 7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는 기염을 토하며 ‘거함’ 리오스와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둬 ‘깜짝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최고구속 151km에 이르는 묵직한 강속구로 삼진을 무려 9개씩이나 솎아내 역대 한국시리즈 신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은 한화 류현진 7개)을 기록했다. 김광현에 앞서 두산에서는 일찌감치 신인 선수들이 빛을 발했다. 올해 신인왕 후보인 좌타 외야수 김현수(19)와 우완 구원투수 임태훈(19)이 그들이다. 정규시즌 중후반부터 주전 외야수 겸 2번 타자로 출장하며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중고 신인인 김현수는 2차전서 2안타 1득점, 3차전 1안타 등 안정된 타격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신고선수’로 입단해 차세대 중심타자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임태훈은 2차전서 쾌투로 팀 승리를 지켰다. 정규시즌서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 방어율 2.40으로 두산 불펜진의 주축으로 맹활약한 임태훈은 2차전서 구원등판, 4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하며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 세이브(19세 25일)를 기록했다. 한국야구 미래를 이끌어갈 이들 ‘겁없는 신인들’의 활약에 흥미가 배가되는 2007년 한국시리즈이다. 남은 경기서 이들 신인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임태훈-김광현-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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