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에서 2연승을 따낸 뒤 편안한 마음으로 안방으로 돌아왔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했던가. 홈구장에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4차전에 '한국형 용병' 다니엘 리오스(35)를 선발로 투입하고도 0-4로 영봉패했으니 그 충격은 1패 이상의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승부는 2승 2패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2연패에 빠진 두산의 5차전 선발 맷 랜들(30)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랜들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키 플레이어' 랜들이 5차전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리오스와 원투 펀치를 이루며 12승 8패(방어율 3.12)를 거둔 랜들은 지난 2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홈런 2방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안정된 피칭이었다. 랜들의 역할 못지 않게 김동주의 부활도 절실하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팀의 4번 타자로서 제대로 자존심을 구긴 셈. SK는 케니 레이번(33)을 선발 예고했다.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레이번은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3,4차전에서 보여준 팀 타선의 위력이라면 승리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두산 2선발 랜들이 2연패에 빠진 팀을 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맷 랜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