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44) 감독이 올 가을 최고의 멜로 영화로 등극한 영화 ‘행복’이 실제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한 부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으며 실제 두 부부는 은희(임수정) 영수(황정민)처럼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전했다. 허 감독은 “‘봄날은 간다’ 영화를 끝내고 우연히 2003년 ‘인간극장’에서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다”며 “그 다큐는 요양원에서 만난 두 남녀가 시골의 한 빈집에 와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행복한 모습이 보기 좋았고 거기에 진실이 있는 것 같았다.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출발 했다”고 밝혔다. “원래는 영화로도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한 사람이 몸이 낫게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는 실제와 다르게 전개됐다. 두 남녀의 설정, 은희(임수정)의 병명, 에피소드 등을 가져왔지만 영화적인 것들이 많이 들어가고 실제와 달라져서 그 분들한테도 죄송하고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라고 말해 상당한 고민이 있었음도 내비쳤다. “‘행복’은 픽션으로 영화지만 실제의 두 분은 지금도 잘 살고 계신다”며 “며칠 전에 제 영화를 봤다고 했다. ‘영화적으로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고 자기 둘 이야기 같다’고 해서 안심은 됐다”고 덧붙였다. crystal@osen.co.kr 영화 '행복'과 허진호 감독(오른쪽).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