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에 3자를 쓰고 연속 두 경기를 졌어요. 경현이 형이 지우래요" 27일 잠실구장서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민병헌과 김현수가 갑자기 모자를 들고 나타났다. 모자에는 흰색으로 숫자 3이 적혀 있었는데 김현수와 민병헌은 지우기 시작했다. 기자들에게 "티나지 않죠"라고 물으며 확인을 하더니 김현수는 "모자에 3자를 쓰고 나서 연속 두 경기를 졌어요. 그래서 경현이 형이 지우래요"라며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최고참 안경현(37)의 배번을 다시 지우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현수는 헬멧에 새겨져 있는 3자가 잘 지워지지 않자 휴지에 물을 묻혀가면서 박박 지웠다. 두 번이나 휴지에 물을 묻히려고 화장실을 왔다갔다 한 김현수는 "오늘 힘 다 썼네"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민병헌에게는 "종욱이 형 것도 지워라"고 말하며 숫자 3을 다 지운 자신의 모자를 살펴 봤다. 이어 기자들이 '김광현 공이 좋았다'라고 운을 떼자 김현수는 "어제 공은 진짜 빨랐다. 공이 직구가 아니다. 안보여. 안보여"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또한 김현수는 김광현에 대해 "원래 그렇게 빠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쨌든 어제는 무슨 아령을 던지는 것처럼 느꼈다"고 밝혔다. "레이번이 쉽냐고요"라고 말한 김현수는 5차전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임을 밝혔다. 7rhdwn@osen.co.kr 지난 25일 3차전서 모자에 숫자 3을 적고 투구했으나 패전투수가 된 두산 선발투수 김명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