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연패 후 3연승으로 판세를 뒤집는 데 일등공신은 김재현(32)이었다. SK 김재현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의 경기서 8회초 무사 2루서 0-0 침묵을 깨는 적시 3루타를 터트렸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3루타이자 2006년 5월 25일 잠실 LG전 이후 첫 3루타였다. 3차전과 4차전에서도 각각 5타수 2안타를 터트리며 SK 공격을 이끌던 김재현은 결국 5차전 승리를 부른 선취점을 만들었다. 김재현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르던 경기를 바꿔놓았다. 7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을 상대로 8회 선두 타자 조동화가 2루수 내야 안타에 이은 악송구로 무사 2루가 되자 김재현은 볼카운트 0-1에서 우익수 키를 넘어 펜스를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3루타를 터트렸다. 선제 타점을 올린 김재현은 3루서 관중석을 향해 왼손을 번쩍 들었다. 이어 4번타자 이호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 김재현도 홈을 밟았다. 1차전 때 7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2차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재현은 3차전부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3차전부터 3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재현은 1회초 두산 선발 김명제에게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선제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4차전서는 1회초 2루타를 터트리더니 3회초 잘 맞은 타구가 중격수에게 잡혔지만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결국 5회초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비거리115m)을 뿜어내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5차전 경기 전 "타격감이 좋다. 자신 있다"고 말한 김재현은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이날 몸으로 증명해 보였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