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업트리오의 승부에서 명암이 갈렸다.
SK는 2연패 후 잠실 3~5차전을 승리,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특히 클린업트리오 대결에서 두산을 압도했다. 클린업트리오에 밀린 두산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3연패의 벼랑 끝에 몰렸다.
5차전에서 이 차이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SK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0-0 8회 무사 2루에서 3번타자 김재현이 우월 3루타를 작렬했다. 4번타자 이호준도 우중간 2루타로 뒤를 받쳤다. 5번타자 박재홍은 4회 무사1루에서 상대 우익수의 다이빙 수비에 걸려들었으나 3루타성 타구를 날려 두산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두산의 클린업트리오는 침묵을 지켰다. 김경문 감독은 최준석을 5번에 배치 타선폭발을 기대했다. 그러나 고영민은 3회 2사1,2루와 5회 2사1,3루에서 침묵을 지켰다. 김동주는 볼넷 2개를 골라 찬스를 만들긴 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최준석은 잘맞은 타구가 야수정면에 날아가는 불운에 울었다.
SK는 김재현을 3번 카드로 쓰면서 공격력이 폭발했다. 잠실 3~5차전 싹쓸이는 이들의 방망이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이번 한국 시리즈에서 21안타와 8타점을 합작했다. 김재현 이호준 박재홍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SK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반면 두산은 김동주는 1안타 1타점, 최준석은 2안타에 불과했다. 3번타자 고영민이 1,2차전 활약을 앞세워 6안타 4타점을 기록했으나 3차전부터 사실상 침묵을 지켰다. 클린업트리오의 차이가 SK에게 3연승의 희열을, 두산에게 3연패의 쓰라림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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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이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