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3루타' 김재현, "가볍게 치려고 한 게 통했다"
OSEN 기자
발행 2007.10.27 18: 20

"뒤에 좋은 타자가 있으니 한 베이스를 보내기 위해 가볍게 친 것이 통했다". SK 김재현(32)이 이틀 연속 귀중한 한 방을 터트리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김재현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8회 1타점 결승 3루타를 날리며 캐넌 히터의 위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SK의 공격. 선두 타자 조동화의 2루수 쪽 내야 안타에 이어 수비 실책까지 겹쳐 무사 2루 득점 찬스. 타석에는 전날 두산 선발 다니엘 리오스(35)를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작렬한 김재현이 들어섰다. 이전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김재현은 선발 맷 랜들(30)에 이어 7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특급 신인' 임태훈(19)과 볼 카운트 0-1에서 우월 3루타를 날리며 2루 주자 조동화(26)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어 이호준의 우중간 2루타로 홈을 밟아 득점까지 추가했다. 다음은 김재현과 일문일답. -어제와 오늘 컨디션 비교하면 어떤가. ▲그저께도 못 잤지만 어제도 못 잤다. 수면제까지 먹었지만 4시간 밖에 못 잤다. 낮경기라서 몸이 무거웠다. 힘으로만 하려고 하다보니 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3루타 친 것은. ▲뒤에 이호준이라는 좋은 타자가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지 한 베이스만 보내려고 가볍게 친 것이 주효했다.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것 같았다. ▲몸이 무겁고 힘을 빼고 살아나가야 겟다는 생각이 짧아 졌다. 몇 타석 더 들어가면 절반 정도 잡지 않을까. (웃음) -한국시리즈에 앞서 후배들에게 조언한 것이 있나. ▲고참으로서 특별히 한 것은 없다. 어린 선수들이 매순간 집중했고 오늘은 모두가 집중을 많이 한 것 같다. 두산도 집중을 많이 했지만 오늘은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우리 팀에도 큰 경기에 많이 뛴 고참이 많다. 될 수 있으면 힘을 빼고 대신 너희들 마음껏 하라고 주문했다. -시즌 중에는 제 역할을 보여주지 못해 후배들에게 조언하기 어려웠을 텐데 이번 시리즈에서 어떻게 했나. ▲팀 성적이 워낙 좋았고 내가 튀어 버리면 팀이 분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후배들 보는 눈도 있고 자제했던 것도 사실이다. 뒤에서 묵묵히 격려해줬던 것이 한국시리즈에서 후배들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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