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3연승은 예상도 못한 결과"
OSEN 기자
발행 2007.10.27 18: 24

"(3연승은) 예상도 안 했는데". 김성근 각본, SK 주연의 대역전극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SK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을 4-0으로 완승, 2연패 후 적지에서 3연승을 이뤄냈다. 이로써 SK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김 감독 생애 첫 우승을 목전까지 두게 됐지만 김 감독은 변함없는 미소만을 지을 뿐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했지만 김 감독은 위트를 섞어가며 능수능란하게 답변했다. 백전노장에 걸맞는 노회함이었다. -소감은. ▲나쁘지 않다(웃음). 예상도 안 했는데 아이들(선수들)이 집중력있게 잘 해줬다. 6회까지 주자가 계속 나가고, 4회 박재홍 타구가 잡히면서 안 되는구나 했다. 5회 레이번이 연속 볼넷을 내줘 올 것이 왔구나 했는데 번트 타구가 병살로 연결되는 바람에 살아났다. -김재현이 또다시 해결사로 떠올랐다. ▲처음 3타석이 너무 나빴는데 마지막에 한 방을 해줬다. 8회 이진영을 대타로 쓸까도 고민했는데 타이밍이 나빠 보여서 밀고 갔다. -레이번의 피칭은 어땠나. ▲두산전 데이터 상 안타 맞고 출루시키면 100% 점수 줬다. 그러나 볼넷으로 내보내면 7번 중 한 번만 실점했다. 잘 버텼다. 박경완이 리드가 좋았다. 역시 큰 경기를 많이 해본 선수답다. -아직도 7차전까지 간다고 여기나. ▲서두르지 않는다. 6차전 선발은 이미 정했지만 말할 수 없다(웃음). 원래부터 인천으로 돌아갈 마음 갖고 있었다. -3연승 대반격한 원인은. ▲2연패하고 연습을 할까 했는데 머리 식히라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는데 재충전이 된 것 같다. 3차전에서 로마노가 잘 던져줬고, 정근우가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1,2차전은 선수들에게 맡기다 우유부단했다. 그러나 3차전 이후부터는 (믿고 맡긴 것이) 좋게 풀렸다. -남은 경기의 우려하는 부분은. ▲긴장감 풀릴까봐 걱정스럽다. 최정은 수비 잘 하니까 9번타자가 타격은 그만하면 된다고 본다. 김광현은 불펜으로 대기시킬 것이다. -랜들의 피칭은 어땠나. ▲솔직히 리오스보다 랜들을 더 주의했다. 리오스는 전력 투구하는 투수가 3일만에 등판이 부담이라 여겼지만 랜들은 슬슬 던지는 투수라 (체력적으로) 괜찮을 줄 알았다. 결국 6회까지 끌려갔다. -두산의 6차전 선발이 임태훈인데. ▲선발 나온 적 있나? 집에 가서 생각해 보겠다(웃음).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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