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결승 3루타’ SK, 3연승 '역전'
OSEN 기자
발행 2007.10.27 19: 08

거칠 것이 없다. SK 와이번스가 홈 2연패 뒤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파죽의 3연승으로 시리즈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SK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재현의 결승 3루타 등 8회 집중타를 몰아치며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SK는 2게임 연속 영봉승을 거두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2연승으로 잘나가던 두산은 홈 3연전을 완패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6차전은 장소를 인천 문학구장으로 다시 옮겨 29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선발 투수들의 쾌투로 영의 행진을 펼치던 경기는 8회초 SK 공격서 갈라졌다. 선두타자 조동화가 2루수 깊숙한 땅볼 타구로 내야안타를 뽑아낸 데 이어 두산 2루수 고영민의 1루 송구가 두산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전날 홈런포 등으로 타격감이 물오른 김재현. 초구 볼을 고른 김재현은 두산 구원투수 임태훈의 2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통타, 우익수 키를 넘어 우측 펜스에 맞고 튕기는 적시 3루타를 날렸다. 영의 균형을 깨며 귀중한 선취점을 올린 SK는 다음 타자 이호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려 한 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강민이 바뀐 투수 이혜천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상대 투수 이혜천의 폭투로 한 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8회에만 김재현의 결승 3루타 등 안타 4개를 집중시키며 4득점했다. 승기를 잡은 SK는 막강 불펜진으로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조웅천(7회)-가득염(8회)-정대현(8회)이 이어던지며 영봉승을 지켜냈다. 선발 레이번에 이어 등판한 조웅천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불펜싸움’에서 두산에 앞섰다. 7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양팀 선발로 나선 용병 투수들은 6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였다. 2차전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두산 외국인 우완 투수 랜들과 1차전서 6이닝 2실점으로 패전이 됐던 SK 외국인 우완 투수 레이번은 안정된 피칭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일 휴식 후 4일 만에 등판한 랜들은 직구 스피드를 133km에서 145km까지 조절하는 뛰어난 완급조절과 안정된 컨트롤로 위기에서 연타를 허용하지 않고 벗어났다. 여기에 수비진의 호수비까지 나오면서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4회초 수비서 선두타자 이호준을 빗맞은 중전안타로 내보낸 후 다음타자 박재홍의 잘맞은 우중간 타구를 우익수 민병헌이 전력질주 끝에 다이빙 캐치, 실점 위기를 막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랜들은 6회까지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후 7회 마운드를 임태훈에게 넘겼다. 이에 맞서 레이번은 볼넷은 랜들보다 많이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 위기를 탈출하는 관록투를 선보였다. 5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피했다. 2회와 4회에는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뒤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연결해 위기를 벗어났다. 특히 4회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홍성흔을 번트 병살타로 잡아낸 것이 압권이었다. 최고구속 149km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던지며 연타를 피해나갔다. 레이번도 6회까지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7회 조웅천에게 공을 넘겼다. SK 3번타자 김재현은 3차전서 결승 2루타에 이어 이날도 결승 3루타를 날리는 등 결정적인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3루타는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3루타이자 2006년 5월25일 잠실 LG전 이후 처음 나온 것이었다. 두산은 2회와 4회 득점 찬스에서 홍성흔이 잇달아 병살타를 때리는 바람에 기회를 무산시킨 것이 아까웠다. 전날까지 5번이었던 홍성흔은 이날 6번 타순에 배치됐는데 공교롭게 찬스에서 병살타를 날리고 말았다. 2차전서 4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던 신인 구원투수 임태훈은 7회는 잘막았지만 8회 집중타를 맞고 무너져 패전이 됐다. 한편 이날도 입장권은 매진돼 잠실구장 포스트시즌 9경기 연속 및 한국시리즈 7경기 연속 만원관중(3만 500명)을 기록했다. 덕분에 포스트시즌 11경기서 입장수입이 31억 8301만 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종전은 2004년 15경기서 31억 1810만 원이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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