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1)이 왼 엄지 수술을 마치고 부인 아들과 함께 입국했다. 27일 밤 10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승엽은 왼쪽 팔에 깁스를 감고 차분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가 주니치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제2스테이지에서 3연패로 무기력하게 패한 뒤 와타나베 회장으로부터 "용병 농사는 전부 실패작"이라는 말까지 들은 이승엽은 전신 마취 수술 탓인지 피곤한 모습으로 입국장에 들어섰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은. ▲개인적으로는 만족 못하지만 몸상태도 안 좋았는데 이 정도 성적낸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리그 우승에도 만족한다. -수술 경과는. ▲수술한 부위를 아직 보지 못해 잘 모르지만 의사가 잘 되었다고 말해줬다. -앞으로 일정은. ▲대구로 내려가서 여기저기 인사를 다닐 것이다. 월요일 쯤에 한국시리즈를 보러 갈 것이며 김성근 감독님께 인사드릴 것이다. -요미우리가 리그서 우승했음에도 와타나베 회장은 서운한 얘기를 했다. ▲워낙 직설적인 발언을 잘 하셔서 신경쓰지 않는다. 몸이 안 좋았는데 섭섭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년에는 큰 소리 칠 수 있도록 하겠다.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 참가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관계자 분들과 감독님께 제일 미안하다. 지금 수술을 못하면 더 나빠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이 떨어져 최종 예선에 나가야 한다면 그때는 참가하겠다. -올 시즌 성적은. ▲올 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내년 시즌은 막연히 좋은 성적을 낸다기 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말하겠다. -일본에서 우승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고 했는데. ▲그 생각에는 당연히 변함이 없고 야구 인생이 끝날 때까지 그 꿈을 버리지 않겠다. -베이징 예선을 대비해 일본 야구에 대한 조언은. ▲김성근 감독님께서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딱히 조언을 해 드릴 것은 없다. 일본에는 빠른 선수가 너무나 많고 변화구 잘 던지는 투수가 많지만 우리가 정신력을 앞세우면 충분히 이길 것이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2스테이지에서 우즈와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는데. ▲전날까지 괜찮게 지냈다. 그날 경기가 워낙 중요해서 그랬다. 우즈도 상대 4번타자고 나도 4번이라서.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팀 사기가 떨어졌을 것이다. -이병규에 대해 평가한다면. ▲한국에서는 자꾸 못했다고 보는데 올해도 그랬고 내년에도 잘 할 것이다. 나보다 첫 시즌 성적이 좋다. -올 시즌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처음으로 4번타자에서 5번, 6번타자로 밀릴 때 화가 났다. 실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알지만 올라 갈 수 없다는 게 화났다. -훈련량을 줄이겠다던데. ▲잔부상이 많으니까 완전하게 쉬면서 준비할 것이다. -한국에는 언제까지 머무나. ▲다음주에 또 돌아간다. 원래 다음주 화요일에 들어오려고 했는데 한국시리즈를 보려고 일찍 왔다. 다음주 수요일에 나갈 예정이다. 수술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왔다갔다 해야 한다. -깁스는 언제 푸는가. ▲3주 후에 붕대를 푼다.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전신 마취 때문이다. -방망이는 언제 쥘 수 있나. ▲12월 말에나 방망이를 잡을 수 있다. -정확히 손가락이 어떤가. ▲인대가 부분적으로 끊어졌다. 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올 3월에 처음 알았고. -밝히지 않은 이유는. ▲당연히 밝히지 못했다. 알게 되면 투수들이 몸쪽에 공을 많이 던질 테니까. 또 수술하면 3개월 동안 못 뛰는데 말 못한다. 팀 트레이너와 감독만 알고 있었다. 하라 감독은 시즌 초부터 알고 있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