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두산의 최고 히트상품은 고졸 6년차 내야수 고영민(23)이었다. 올 시즌 반달곰 군단의 붙박이 2루수로 낙점돼 126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8리(444타수 119안타) 12홈런 66타점 89득점 36도루로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방망이는 물론 독특하고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선보이며 '2익수' 또는 '고제트'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러나 고영민은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제대로 스타일을 구겼다. 수 차례 득점 찬스를 무산시킨 것을 물론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범해 팀의 0-4 패배에 한 몫(?) 했다. 1회 좌전 안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3회 2사 1,2루에서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난 뒤 5회 2사 1,3루에서도 삼진으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8회 조동화의 내야 땅볼을 1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결승 득점의 빌미를 제공한 고영민은 0-4로 뒤진 8회 김현수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루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렸다. 0-0의 균형을 지속하던 양팀은 8회 고영민의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1점을 내준 것을 비롯해 4점을 허용하며 0-4로 패했다. 만약 고영민이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를 날려줬다면 이날 승부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두산은 고영민의 부진 속에 안방에서 3연패의 수모를 겪은 셈이다. what@osen.co.kr 고영민이 5차전서 조동화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한 뒤 1루에 악송구, 2루까지 진루를 허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