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들 피곤해 보여" 시청자 한숨
OSEN 기자
발행 2007.10.28 09: 48

MBC '무한도전'이 TV 예능프로의 모범답안 역할을 담당하면서 예기치 못했던 각종 부작용들로 고생하고 있다. 방송 초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뒤 지금의 고정멤버 6명으로 자리를 굳힌 '무한도전'은 지상파 예능을 통틀어 최강자로 올라선지 오래다. 최근 '무한도전'이 겪고 있는 부작용들 가운데 첫째는 멤버들의 겹치기 출연으로 인한 피로감 누적이다. MC 유재석을 비롯해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정형돈 등은 '무한도전'의 대성공에 힘입어 모두 예능프로 캐스팅 0 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유재석은 지상파 3사 간판 예능프로들의 메인 MC를 거의 도맡다시피 했고, 게스트나 보조 MC로 나섰던 나머지 멤버들도 평가 수준을 한 등급 올렸다. 박명수는 이영자 박수홍을 퇴출시킨 MBC '지피지기', 정형돈은 케이블 방송 '키친 드림'의 메인 MC로 확정됐다. 진행자냐 게스트냐를 떠나서 '무한도전' 6인 멤버는 현재 방송가에서 예능 출연 횟수가 가장 잦은 인물들이다. 퀵마우스 노홍철은 이 프로 저 프로 얼굴 안내비치는 곳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다. 그렇다보니 리얼리티 쇼를 표방하는 '무한도전'의 긴 촬영시간을 감당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바쁜 스케쥴 때문인지 멤버들이 무척 피곤하고 힘들어보여 안쓰럽다"는 의견들이 오르고 있다. 또 녹화 중 타 프로 출연 일정을 맞추느라 화면에서 특정 멤버가 사라지는 경우까지 곧잘 발행하는 사실도 지적됐다. 둘째는 '무한도전' 따라하기에 나선 경쟁 프로들의 추격으로 독창적인 컨셉 유지가 힘들어지는 부분이다. 일부 프로는 아예 드러내놓고 '무한도전'의 방식을 흉내내거나 베끼고 있어 제작진의 시름이 깊어졌다. 아직은 '무한도전'에 충성하는 고정 시청자층이 두터워서 평균 20%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방심할 상황은 아니다. 셋째는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탓에 방송 내용의 보안 유지가 힘들어진 점을 들수 있다. 27일 방송된 '준하인즈 워드 편'이 단적인 예다. 북미 미식축구리그의 한국계 스타인 하인즈 워드를 출연시키고자 했던 시도가 무산되면서 제작진은 거구의 정준하를 워드로 변장하는 묘안을 짜냈다. 그러나 이같은 비장의 녹화 장면들이 팬들의 폰카 디카 촬영 등으로 사전에 공개되면서 깜짝 쇼의 재미가 사라졌다. 사전 유출 때문인지 이날 시청률은 전주보다 떨어져 AGB닐슨 집계에 의하면 전국 19%대에 머물렀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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