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관중들이 내 이름만 부르는 것 같더라"
OSEN 기자
발행 2007.10.28 11: 17

세상 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던가. 주루 방해 의혹에 휘말렸던 SK 정근우(25)가 두산 팬들의 끊임없는 야유를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정근우는 지난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때 두산 이종욱(27)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포수의 송구가 빠져 3루로 향하는 순간 오른팔로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며 두산 팬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찍혀 비난을 면치 못했다. 25일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정근우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1루 관중석에서는 '우~'하는 야유를 퍼부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야유가 경기 내내 들렸다"며 "2차전에서 야유에 주눅들었으나 계속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플레이는 수비가 아직 미숙해서 그런 것이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매너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정근우는 27일 5차전이 열리기 전 잠실구장 3루 덕아웃에서 관중의 야유가 신경쓰이지 않냐고 묻자 "관중들이 단체로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더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SK의 한 관계자도 "두산팬들의 '우~' 하는 소리가 정근우를 부르는 것 같다"며 "정근우는 3만 관중을 하나로 만드는 힘을 가졌다"고 농담을 던졌다. 두산 팬들의 야유 속에 자칫하면 기죽을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좋게 생각하자'는 정근우만의 계산(?)은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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