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룡-임태훈, KS 6차전 선발 대결
OSEN 기자
발행 2007.10.28 12: 01

[OSEN=이상학 객원기자] 정공과 변칙의 맞대결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뒤바뀐 정공과 변칙이다. 오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투수로 SK가 채병룡(25), 두산이 임태훈(19)을 예고했다. 잠실 3~5차전에서 3연승을 내달리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한 SK는 6차전에서 채병룡을 내세워 문학 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연안부두에 뱃고동을 울리겠다는 의지. 반면 잠실에서 불의의 3연패를 당하며 사상 첫 2연승 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위기에 봉착한 두산은 최후의 승부수로 임태훈을 내세웠다. SK는 예상대로 채병룡이다. 채병룡은 지난 23일 문학 2차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전력이 있다. 비록 홈런 2개를 맞았지만, 5회까지는 투구수가 69개로 적정 수준이었으며 단 한 번도 득점권 상황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비교적 호투했다. 그러나 6회초에 김동주와 빈볼시비가 붙은 이후 집중타를 맞으며 자멸했다. 김성근 감독은 채병룡을 믿고 밀어붙였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채병룡은 6차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두산은 의외의 카드라 할 수 있는 임태훈을 내세웠다. 임태훈은 22일 문학 1차전에서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한국시리즈 최연소 세이브를 따냈지만, 27일 잠실 5차전에서 1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벼랑 끝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로 임태훈을 택했다. 그러나 임태훈은 올 시즌 64경기 모두 구원 등판한 불펜투수. 6차전이 임태훈에게는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이다. 6차전 선발 맞대결은 마치 4차전 다니엘 리오스(두산)-김광현(SK)의 맞대결을 연상시킨다. 두산이 리오스라는 에이스로 정공카드를 내세웠으나 SK는 케니 레이번이 아닌 김광현이라는 변칙카드를 꺼냈다. 김성근 감독의 사석작전이라는 전망도 없지 안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광현이 7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괴물투'로 선발승을 따낸 반면 리오스는 5이닝 9피안타 3실점이라는 평범한 성적으로 선발패했다. 정공법의 완패, 변칙법의 반란으로 한국시리즈의 거대한 물줄기가 바뀌는 결정적 터닝포인트이기도 했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 아픔이 6차전에서 거꾸로 재현되기를 바라는 심정. 하지만 SK는 채병룡이라는 정공법에 대한 믿음이 있다. 채병룡은 무려 5일을 쉬고 선발 등판한다. 묵직한 직구를 무기로 하는 채병룡에게 5일이라는 휴식기간은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두산은 임태훈이 기대 이상으로 던지면 계투작전으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김경문 감독이 6차전에서 공격적인 야구를 선언한 만큼 초반 리드가 중요하고 그 리드를 위해서는 임태훈이 기본을 해줘야 한다. 임태훈으로서는 서울고 시절 선발 경험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