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KS, '신일고 시리즈'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7.10.28 13: 42

2007 한국시리즈, '신일고 시리즈' 될까?. 민경삼 SK 운영본부장은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덕담 섞인 질문을 받았다. "이러다 신일고 시리즈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물음이었다. 전날 4차전에서 두산 에이스 리오스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홈런을 터뜨린 신일고 출신 김재현을 염두엔 둔 발언이었다. 김재현은 이에 앞서 3차전에서도 SK 대반격의 포문을 여는 1회초 결승 2루타 포함해 5타수 2안타를 몰아쳤다. 특히 6회 두산 이혜천의 위협구와 맞닥뜨렸을 때에는 집단 몸싸움을 촉발하는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필드는 난장판이 됐지만 결과적으로 SK 선수들이 똘똘 뭉칠 수 있는 중대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김재현은 2승 2패로 맞서던 5차전에서도 0-0으로 피를 말리던 8회초 무사 2루에서 승기를 SK로 가져오는 결승 우월 3루타를 작렬했다. 프로 14년차 김재현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3루타였다. 이 한 방으로 균형은 SK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고, 4-0 완승으로 끝났다. SK 선수 중에는 김재현 외에 신일고 출신이 한 명 더 있는데 우완 선발 채병룡이다. 김성근 감독은 실질적인 SK의 에이스로 상정하고, 꼭 이겨야 했을 2차전 선발로 냈지만 5⅔이닝 6실점으로 실패했다. 그러나 김 감독도 인정했듯 채병룡의 구위보다는 벤치의 교체 타이밍이 썩 좋지 못해 비롯된 결과였다. 채병룡은 비원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SK의 6차전 선발로 예고됐하다. 신일고 시리즈의 화룡점정은 그의 어깨에 걸린 셈이다. 또한 프런트에는 SK의 전력 수급을 총괄하는 민경삼 운영본부장을 비롯 신일고 졸업생이 3명 있다. 여기에 또 한 명 빠뜨릴 수 없는 존재로 SK 와이번스의 구단주이자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역시 신일고 출신인 최 회장은 SK가 2연패로 절망적 상황에 빠진 3차전부터 직접 잠실구장을 찾아 관람했는데 이 시점부터 SK는 기적적인 3연승을 거뒀다. 최 회장은 3차전의 '빗속 응원' 이틀 뒤인 5차전 다시 잠실구장 3루측 관중석을 찾아 SK 팬들과 함께 응원하며 3연승 대반격을 목도했다. 이어 승리 직후, 덕아웃으로 내려가 김성근 감독 이하 선수단을 격려했다. 한편 상대팀 두산 역시 신일고 출신 좌익수 김현수가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한국시리즈를 보내고 있다. sgoi@osen.co.kr 김재현-채병룡(위), 지난 27일 응원 타월을 들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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