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이변은 없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로키산맥 정상에서 열린 원정경기마저 잡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콜로라도는 막판 대반격으로 일방적으로 흐르던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보스턴이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3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보스턴은 28일(한국시간)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6-5로 쫓기던 8회초 제이코비 엘스베리와 더스틴 페드로이아 두 신예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추가해 10-5로 이겼다. 이로써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승 3패 후 포스트시즌 6연승 가도를 달렸고,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서 7연승을 거뒀던 콜로라도는 정작 '폴 클래식'에선 3연패로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경기 중반까지 싱겁게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콜로라도의 추격이 시작되며 흥미진진해졌다. 6-0으로 보스턴이 넉넉하게 앞선 6회말. 콜로라도는 브래드 호프의 중전 안타와 요빗 토레알바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7회에는 마쓰이 가즈오의 기습 번트와 트로이 툴로위츠키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맷 홀리데이가 바뀐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로부터 중월 3점홈런을 작렬해 6-5. 콜로라도의 상승세로 볼 때 승패를 예상하기는 일렀다. 그러나 콜로라도는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홀리데이에 이어 등장한 토드 헬튼이 깨긋한 좌전안타로 찬스를 살렸지만 개럿 앳킨스, 호프, 토레알바 3명의 타자가 헛스윙 삼진 2개와 평범한 투수땅볼로 물러나 공격의 맥이 끊였다.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뼈아픈 2점을 허용했기에 7회말 공격은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순간적으로 가슴을 졸였던 보스턴은 아니나 다를까 8회초 공격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1사 후 훌리오 루고가 볼넷을 얻자 코코 크리스프는 중전안타로 화답했고, 1사 1,2루서 엘스베리와 페드로이아는 약속이나 한 듯 우측 2루타로 귀중한 3점을 추가한 것. 초반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3회말 보스턴의 포문이 열리면서 일방적으로 기울었다. 보스턴은 무사 1,3루에서 데이빗 오르티스의 우측 2루타, 마이크 오뤨의 2타점 중전 안타로 3점을 먼저 얻은 뒤 2사 만루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좌전 적시타와 엘스베리의 2루타로 3점을 더 얹어 6-0으로 앞섰다. 믿었던 오카지마의 포스트시즌 첫 실점으로 1점차까지 추격당한 보스턴은 그러나 8회 추가 3득점한 뒤 9회 제이슨 베리텍의 희생플라이로 '보험 득점'까지 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오카지마에 이어 투입된 매니 델카르멘과 조내선 파펠본은 콜로라도 타선을 잠재우며 어렵지 않게 경기를 끝냈다. 보스턴 선발 마쓰자카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가장 긴 5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했고, 타석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투타에서 활약했다. 마쓰자카는 일본인 첫 월드시리즈 승리투수와 함께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안타를 기록한 첫 일본인 투수로 기록됐다. 타선에서는 신예 엘스베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보스턴의 차세대 1번타자로 기대를 받고 있는 그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8회 적시타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실력을 선보였다. 2번 페드로이아도 3안타를 치는 등 보스턴 상위 2명의 타자는 7안타 4타점 3득점을 합작했다. 콜로라도에선 1번 마쓰이가 5타수 3안타로 분전했지만 선발 조시 포그의 부진이 뼈아팠다. 포스트시즌 내내 콜로라도의 3선발로 활약한 포그는 2⅔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고, 8회 5번째 투수로 나선 브라이언 푸엔테스 역시 1이닝 3실점에 그쳤다. 각각 선발과 불펜의 주축 요원인 이들의 부진은 콜로라도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이 멀어지게 된 원인이었다. 103회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는 4차전은 29일 오전 9시에 열린다. 4연승을 노리는 보스턴은 존 레스터, 배수의 진을 친 콜로라도는 애런 쿡을 각각 예고했다. workhorse@osen.co.k 마쓰자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