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두산, 분위기 반전은 '정신력'으로
OSEN 기자
발행 2007.10.28 14: 08

포스트시즌 한 경기는 페넌트레이스 한 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집중도가 포스트시즌 한 경기는 페넌트레이스 10경기와 맞먹을 정도라는 것이 선수들과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만큼 포스트시즌에는 체력 소진이 크다. 그런 이유에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페넌트레이스에서 무조건 1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 모든 팀의 지상과제다. 1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서 충분한 휴식으로 재충전하며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2위 이하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체력 소모가 커 한국시리즈에서 지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200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도 ‘힘’에서 1위팀 SK가 2위팀 두산에 앞서고 있다. 두산은 3위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의 3연승으로 가볍게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경기가 거듭되면서 지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 한국시리즈 1, 2차전서는 완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나 3차전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내리 3연패, 벼랑 끝으로 몰렸다. 플레이오프를 일찍 끝내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겼으나 한국시리즈 경기가 거듭되면서 힘들어 하는 모습들이다. 역시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체력을 소진한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2차전에서 펄펄 날았던 유격수 이대수가 3차전에서는 실책 3개를 범하는 어이없는 수비를 노출하더니 5차전에서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2루수 고영민이 악송구 실책으로 승부를 그르쳤다. 경험이 없는 신예 선수들이 2차전까지는 펄펄 날며 팀승리를 이끌었지만 3차전서부터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있다. 수비도 수비지만 특히 공격에서 스윙이 무뎌지며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날카로운 스윙이 사라지면서 4차전에서는 SK 김광현의 투구에 눌려 단 1안타만을 기록한 데 이어 5차전서도 5안타에 그치며 2게임 연속 영봉패를 당하는 수모의 원인이 됐다. 지쳐가고 있는 두산으로선 집중력을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휴식으로 체력을 보완하고 경험 부족을 극복해야 한다. 다행히 28일은 휴식일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여기에 ‘필승’을 다짐하는 정신력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떨어진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선 정신력으로 상대와 맞서 싸워야 한다. 휴식을 많이 취한 SK가 아직은 두산보다 나은 체력을 갖고 있지만 SK도 이제부터 체력이 떨어질 시점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승부는 체력보다는 ‘정신력’에서 갈라질 수 있다. 어느 쪽이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갖고 경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느냐는 정신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29일 6차전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두산 선수단에 가장 필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과 강한 정신력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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