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홈런' 조동화, KS서 홈런 선두
OSEN 기자
발행 2007.10.28 15: 02

삼성 내야수 조동찬(24)의 형으로 잘 알려진 SK 조동화(26, 외야수)는 전형적인 교타자. 173cm 70kg로 덩치가 작은 편에 속하는 조동화는 빠른 발과 짧게 끊어치는 스타일. 홈런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005년 6월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서 1회 1사 후 상대 선발 맷 랜들(30)과 볼 카운트 1-0에서 오른쪽 펜스를 넘는 105m 짜리 솔로 아치를 그린 것이 유일한 홈런.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2개의 홈런을 뿜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23일 두산과의 KS 2차전에서 2-3으로 뒤진 5회말 SK의 공격. 선두 타자 김강민(25)과 정근우(25)가 각각 2루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조동화는 두산 선발 랜들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05m)을 쏘아 올렸다. 공교롭게도 데뷔 첫 홈런을 안겨준 랜들을 상대로 대포를 터트린 것.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4차전에서 조동화는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로 손꼽히는 다니엘 리오스(35)를 제물삼아 홈런포를 장식했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5회 1사 후 선발 리오스와 볼 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낮은 직구(144km)를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잠실구장 오른쪽 펜스를 넘어갔다. 이번 한국시리즈 2호 홈런(비거리 110m). 특히 두산이 자랑하는 '최강 원투 펀치' 리오스와 랜들을 두들겨 더욱 값진 홈런이었다. 조동화의 장타 비결은 공을 맞춘 뒤 방망이를 끝까지 끌고 간 덕분. 조동화는 "두 번째 홈런은 3루타인 줄 알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숨겨진 장타력을 마음껏 발산한 덕에 팀 동료들에게 홈런 타자로 통했다. 룸메이트 박재홍(34)은 '홈런타자 조동화'라고 놀린 뒤 "넌 룸메이트를 잘 만나 홈런치게 된 것"이라며 약간의 압력(?)을 가하자 조동화는 잠시 머뭇거린 뒤 "네, 존경하는 선배님이 가르쳐주신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2년 만에 짜릿한 손맛을 맛본 조동화가 이번 한국시리즈 홈런왕에 오를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