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결승골' 포항 PO행, 울산 2-1 격파
OSEN 기자
발행 2007.10.28 16: 52

'AGAIN 2005를 향해', '전통의 명가 재건을 위해' 서로 비슷하고도 다른 이유로 꼭 이겨야만 했던 단판 승부. 결국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섰다. 28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포항은 전반 35분 황재원의 선제골과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31분 터진 이광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울산과의 역대 전적에서 52승34무39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내며 이미 결승에 올라있는 FA컵과 K리그 2관왕을 향한 꿈을 이어갔고, 울산은 홈 경기 무패행진을 15게임(9승 6무)에서 마무리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초반 흐름은 3만1783명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울산의 페이스로 전개됐다. ‘꺽다리’ 우성용과 ‘숏다리’ 이상호 신구 콤비를 최전방 투톱에 내세운 울산은 포항 진영을 강력하게 몰아치며 기선을 잡아나갔다. 전반 7분 이상호의 슈팅이 골대를 맞힌 것을 비롯해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든 크로스를 유경렬이 발을 갖다댔지만 골대를 살짝 스치고 빗나갔다. 24분에도 김영삼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려 포항 벤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몇 차례의 위기를 넘긴 포항의 반격. 25분이 지나면서 미드필드에서 안정을 되찾은 포항은 전반 35분 수비수 황재원이 올 시즌 정규리그 ‘도움왕’ 따바레즈가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넘겨준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1-0 포항의 리드.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오히려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후반들어 미드필더 김영삼을 빼고, 염기훈을 투입해 공격력 강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우성용을 꼭지점으로 한 좌우 염기훈과 이상호의 측면돌파. 그러나 김기동이 이끄는 포항의 미드필드진은 전반 초반과 같이 패스 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철저한 디펜스를 구축한 뒤 가끔씩 특유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울산 진영을 파고들어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 특히 따바레즈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슈벵크와 조네스 용병 투톱의 움직임이 다소 부진하자 따바레즈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노련한 움직임으로 경기 조율을 하며 울산의 공세를 저지했다. 하지만 울산의 저력은 대단했다. 후반 25분 이상호가 후방에서 날아든 볼을 헤딩으로 떨궈주자 우성용이 터닝슛한 게 포항 이창원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들어가 1-1로 균형을 이뤘다. 다시 침착하게 반격에 나선 포항. 집중력을 잃지 않은 포항은 동점골을 내준 지 불과 6분 만에 김기동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아 이광재가 침착하게 울산 골키퍼 김지혁과 단독으로 맞선 상황에서 골로 연결, 2-1로 승리했다. yoshike3@osen.co.kr 결승골을 성공시킨 이광재가 동료 선수들에 뒤덮여 좋아하고 있다. /울산=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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