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왕권 도전, 골대 불운에 좌절'.
지난 2005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울산에게 홈구장인 문수 경기장의 골대는 너무나 야속했다. 28일 열린 포항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은 이상호의 결정적인 슛이 두 차례나 골대를 때려 결국 패배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초반 울산의 공격력은 상당히 좋았다. 포항은 울산의 우성용을 막기 위해 황재원, 이창원, 김수연으로 이어지는 장신 스리백 라인을 내세웠다. 이에 울산은 이상호와 알미르로 하여금 수비 뒷공간을 노리며 적극 침투해 들어갔다. 이러한 울산의 공격은 효과를 보였고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울산은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7분 이상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날린 회심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 울산으로서는 선제골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만 것이었다.
울산에게 골대 불운은 한 번 더 찾아왔다. 우성용이 한 골을 만회한 상황에서 울산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동점골을 만든 1분 후 이상호는 알미르와 2대1 패스로 포항의 골문 안으로 들어간 후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 공은 또다시 왼쪽 골포스트를 튕겨 나오고 말았다.
이어 5분 후 포항에 역습을 허용하면서 이광재에 결승골을 내준 울산으로서는 통한의 '골대 불운' 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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