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난 기분입니다. 박문기 선수가 침착하게 잘해줘서 너무 기쁩니다. 전기리그에서도 공군한테 처음 패한팀이 우리팀이었는데 악몽을 꾸다가 살아난 기분입니다." 0-2로 몰렸던 경기에서 애제자 박문기가 팀 승리를 이끌자 이스트로 이지호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8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후기리그 공군전서 팀의 귀중한 1승을 선사한 박문기는 "경기가 너무 금방 끝나 얼떨떨하다"면서 "원래부터 에이스결정전을 준비하고 있었고,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박문기는 이스트로에서 2007년 집중적으로 육성한 선수. 듬직한 체구지만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저그의 공격적인 측면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박문기의 공격성이 잘 드러났다. 임요환이 자신의 장기인 벙커링으로 박문기를 압박했지만, 박문기는 순간적으로 돌파를 강행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상대 에이스로 성학승 선수나, 박대만 선수를 예상했다. 테란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전에 염보성 선수와 경기를 준비하면서 충분한 연습량으로 임요환 선수도 자신있었다. 또 경기전 김현진 코치님이 임요환 선수의 전략적인 면을 조심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첫 오버로드가 죽었을때 당황했지만, 발업 저글링으로 벙커를 지나가면서 이겼다고 생각했다." 팀의 귀중한 1승과 함께 자신도 3승째를 올린 박문기는 다음 경기서도 승리로 승률 5할을 채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금 성적이 3승 4패로 좋은 성적은 아니다. 다음 경기 상대가 김윤환 선수인데, 잘하는 선수지만 내가 잘하면 이길 자신이 있다. 김윤환 선수에게 승리해서 앞으로 많은 기회를 잡고 싶다." scrapepr@osen.co.kr
